올들어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기업들이 약세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종합주가지수가 11% 하락할 때 15% 넘게 상승해 자사주 매입결의에 따른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우리증권은 올들어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21개 기업의 주가 흐름을 조사한 결과 평균 4.3% 하락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평균 8.9% 떨어진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고 분석했다. 녹십자 청호컴넷 등 7개 종목은 약세장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조사대상 21개 종목중 18개 기업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풀무원은 자사주 매입결의 후 주가가 15.8%나 상승했고 녹십자는 10.3% 올라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청호컴넷(9.4%) 국동(6.3%) 삼성전자(2.5%) 원림(1.8%) 풍산(1.0%)등도 자사주 매입결의 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자사주 취득결의 후 24.1% 하락해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10.57%를 초과했다. 지난 7일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던 현대증권은 17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7.2% 하락하는 동안 18.3%나 떨어졌다. 이는 증권업종의 악화에 따라 자사주 매입결의가 주가를 지탱해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최근 국내증시가 국내외 정세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어 종목 고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적이 우량하고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들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만큼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기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약세장에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