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사태.신용카드 부실, 美기관 한국증시에 실망" .. 메릴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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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SK사태 신용카드부실 등 최근 한국시장에서 불거진 악재들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의 전근대적인 대출관행이 여전하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모습입니다"
SK사태 이후 주요 기관투자가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기업의 투명성이 개선됐다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인식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변화한 것 같다"며 "특히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에서 계열사의 지급보증이나 담보가 없었는 데도 은행들이 그처럼 무분별하게 대출해줬다는 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회계부정 사건의 배후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이면계약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금융주에 대한 '매도' 공세는 이러한 불신의 당연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가 '싸다'는 점에 대해선 여전히 동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하고 "더욱이 대내외 악재의 출현으로 증시가 폭락한 현 시점에서 외국인들은 적극적인 '팔자'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 증시에서도 첨단기술업체들의 생산과 수요 추이가 양호하다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우량 기술주들에 대해 여전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