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 노동당의 하원 지도자로 외무장관을 역임한 로빈 쿡 의원(57·사진)이 17일 토니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 전쟁 강행에 반발,사임했다. 집권 노동당 최고위급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인 쿡 의원의 사임 발표는 블레어 총리가 외교적 접근이 종료했음을 알리기 위해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나왔다. 쿡 의원은 성명을 통해 "영국은 국제사회의 합의와 국민의 지지 없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결정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결정에 대해 내각의 일원으로 공동의 책임을 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언론들은 쿡 의원의 사임으로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이라크 전쟁 관련 하원 표결에서 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