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최후통첩으로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전쟁관련주에 대한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석유판매 업체와 방산관련주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쟁주의 상승세는 셋톱박스 인터넷포털 등 미디어관련 종목들로 옮겨붙고 있는 양상이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텍 등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3인방은 일제히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라크전 발발시 중동지역의 뉴스시청 증가로 위성방송용 셋톱박스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휴맥스의 경우 2001년 9·11테러 사태 당시 중동지역에 대한 매출이 급증했었다. 방송 인터넷포털 등 미디어 콘텐츠관련 종목들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4시간 뉴스채널인 YTN은 2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다음 NHN 등 인터넷 포털 업체들도 전쟁수혜주 리스트에 오르며 상한가 대열에 합류,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증권은 "포털업체들이 이라크전 뉴스를 실시간 동영상 뉴스로 제공할 계획이어서 걸프전때의 CNN 효과가 기대된다"며 "전날 미국시장에서 야후가 급등한 것을 계기로 인터넷 업종도 전쟁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쟁 위기때마다 단골 수혜주로 등장하는 금광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내 현대상사가 전날 12% 상승에 이어 이날은 상한가까지 폭등했다. 영풍산업은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은 5% 이상 뛰었다. 방산관련주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탄력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전날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던 테크메이트 해룡실리콘 빅텍 등은 이날은 상승폭이 4∼7%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전쟁관련주로 부각된 종목들은 대부분 실적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세욱 연구원은 "셋톱박스주의 경우 중동지역 소비 침체로 실제 매출은 늘지 않고 주가에만 단기적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셋톱박스주들의 주가는 최근 3일간 급등락을 거듭하는 투기적 매매 패턴을 보였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