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즐기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화배우나 가수,탤런트 등 직업별로 여러 모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가장 활발하고 대표적인 것으로 영화배우 골프모임인 "싱글벙글",가수들의 모임인 "화만나",연예인 모임인 "이글이글"등이 있다. 연예인중 골프 최고수는 누구일까? 우선 연예인중에는 프로골퍼가 2명 있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하는 류용진씨는 연예인 프로(세미)골퍼 1호이고 개그맨인 최홍림씨가 2호다. 이들은 핸디캡이 5(그로스 77타)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갖고 있다. TV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최민수의 어린 역할을 맡았던 탤런트 김정현씨는 세미프로테스트를 준비중이다. 골프를 배운 지 2년밖에 안된 김정현씨는 입문 9개월만에 "싱글"골퍼가 됐다. 핸디캡은 7(79타)이다. 1년에 두차례 있는 테스트를 3년간 여섯번 시도하고,그래도 안되면 골프를 취미로 즐기겠다며 맹연습중이다. 프로테스트에 단골로 응시하는 유명 연예인으로 김국진씨가 있다. 지금까지 모두 8차례 테스트에 나갔으나 통과하지 못한 김국진씨는 실력만큼은 프로 못지않다. 워낙 테스트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젊고 힘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보니 그날그날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하는데 김국진씨는 운이 좀 없는 편이었다. 그래도 붙을 때까지 보겠다는게 그의 각오다. 김국진씨는 핸디캡 6정도. 테스트에 응시하고 있는 연예인으로 탤런트 홍요섭씨도 있다. 홍요섭씨는 3년전부터 테스트를 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합격소식은 없다. 대단한 장타자인데 대회를 앞두고 어머니가 쓰러지거나 자신이 컨디션 난조에 빠지는 등 역시 운이 안따르고 있다고 한다. 육상선수 출신 방송인인 장재근씨도 프로테스트에 도전중이다. 순수한 아마추어이면서도 프로 뺨치는 실력을 보유한 연예인들도 많다. 대표적인 사람이 가수 권인하씨다. 한때 골프관련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던 권인하씨는 핸디캡이 5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60~2백70야드이고 베스트스코어는 2언더파 70타다. 권인하씨와 자주 라운드를 하는 가수 최백호씨와 배철수씨,개그맨 이상운씨 등도 잘 친다. 최백호씨의 핸디캡은 권인하씨와 비슷하다. 이상운씨는 핸디캡 7인데 장타자다. 이들을 주축으로 한달에 한번 화요일에 모임을 갖는 "화요일에 만나요(화만나)" 골프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멤버들의 핸디캡을 보면 해바라기의 유익종씨가 9,강은철 10,홍서범 12,변진섭 14,김영배 14,김범룡 18,진시몬 20이며 녹색지대 출신의 곽창선씨는 22,방실이 22,임지훈 22,정수라 22 등이다. 개그맨 이경규씨도 한때 "싱글 골퍼"였다. 요즘 바빠서 필드에 잘 못나가지만 한창때 다섯번 라운드를 하면 세번은 "70타대"를 쳤다고 한다. 이경규씨는 여건만 되면 "골프코미디"를 해보겠다며 구상중이다. 이밖에 탤런트 유동근씨와 김성환씨,개그맨 홍기훈씨 등도 싱글을 치는 골퍼다. 유동근씨의 아내인 전인화씨도 80타대를 치는 수준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를 잘 못치지만 애호가들도 있다. 개그맨 이홍렬씨는 3년째 1백14타를 기록중이다.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1백타 벽을 돌파하지 못했다. 하도 골프가 안맞아 올해는 작심하고 "1백타 탈출"을 선언하며 연습장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다. 개그우먼 조혜련씨도 "내 인생의 절반은 골프"라며 골프에 푹 빠져 있다. 현재 9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연예인중 최강자를 선발하는 공식대회가 열렸다. 우승자에게는 오는 10월 열리는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영광이 주어졌다. 연예인 최고수들이 총출동해 겨뤘는데 최홍림씨가 우승을 했다. 최홍림씨는 같은 프로골퍼인 류용진씨를 꺾고 결승전에 올라가서 권인하씨를 일방적으로 누르고 "연예인 최강자"라는 영예를 안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