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공회의소들이 자립기반 구축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부터 회원 의무가입이 폐지됨에 따라 더이상 회비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의마다 수익 사업을 발굴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중국공단 조성 등 회원업체들에 대한 지원 강화로 입지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경주상의는 2년전 상의 회원업체 주도로 부도난 보문관광단지내 36홀 규모의 경주신라CC(옛 조선CC)를 경매를 통해 인수했다. 옛 경주조선CC 회원들을 포함해 총 주주회원이 3천여명에 달하는 만큼 이들을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신규 회원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상의도 지역내 골프장 건설에 적극적이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지역내에 골프장이 없어 연간 2백억원이 넘는 골프비용이 다른 지방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이 돈을 지방자치경제 재원으로 흡수하기 위해 포항시와 공동으로 골프장 민자유치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중국에 부산전용공단 조성을 추진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회원사와 중소업체에 중국시장 개척의 길을 열어 지역경제 활로 마련은 물론 신규 회원 확보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말 착공에 들어간 중국 칭다오 라이시시 부산전용공단에 벌써부터 33개사가 입주를 확정짓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당초 50만평으로 계획한 공단부지도 61만여평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울산상의는 자체 보유한 대형 연수원을 민간에 팔고 조직을 대폭 줄여 회원감소에 대비하고 있다. 인천상의는 e비즈니스 강의와 고용·산재보험 정부수탁사업 실시에 적극 나서고 있고, 부천상의는 지역대학과 공동으로 유료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개설하며 자립기반을 다지고 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자립기반 구축에 대해 "경제정보 제공 등의 회원서비스를 강화하되 부족한 재원은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