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어니 엘스,최경주,잭 니클로스,아놀드 파머,애니카 소렌스탐,박세리…. 이번주 미국 남녀 프로골프 투어에는 세계 최고의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기량을 겨룬다. 20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 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50만달러,우승상금 81만달러)에는 우즈와 엘스가 나란히 출전,골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 선수는 올해 투어에서 2승씩을 올리며 세계랭킹 1,2위를 마크 중이다. 둘 다 3주 전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엘스가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맞대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올 들어 스트로크플레이에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하는 것은 이 대회가 처음. 1,2라운드에서 리더보드에 둘 다 이름을 올린다면 최종일 우승 다툼을 할 가능성이 크다. 우즈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를 3연패한 저력이 있다. 엘스도 98년에 우승했지만 지난해에는 9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는 3주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의 전초전 성격도 지니고 있어 두 선수의 자존심 싸움이 볼 만할 것 같다. 이 대회에는 니클로스와 호스트인 파머도 출전한다. 두 '거성'이 PGA투어에 함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마지막이 될 듯하다.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지난주 휴식하고 가뿐한 몸으로 투어에 복귀했다. 지난해 커트오프한 '수모'를 씻겠다는 각오다. 19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역대 최고인 25위까지 올라간 점도 자신감을 북돋우고 있다. 최경주의 1,2라운드 상대는 엘스와 프랭크 릭라이터 2세다. 최경주는 시즌 첫 대회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최종일 엘스와 우승 다툼을 벌였고 소니오픈 1,2라운드에서도 함께 플레이했다. 최경주와 엘스는 21일 새벽 2시40분 경기를 시작하며 우즈는 20일 밤 10시 비제이 싱과 함께 첫 샷을 날린다. PGA투어와 같은 기간 열리는 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핑(총상금 1백만달러,우승상금 15만달러)도 관심의 대상이다. 오는 5월 PGA투어 콜로니얼대회 출전을 확정한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올 시즌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승을 올린 그녀의 독주가 올해도 계속될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렌스탐은 지난 주말 콜로니얼대회 코스에서 우즈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는데 외신은 5오버파 75타를 쳤다고 전한다. 첫 대회에서 커트 탈락하며 '억측'을 불러일으켰던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를 비롯 김미현(26·KTF·혼마) 박지은(24·나이키) 등 한국선수 14명도 출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