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서 미국과 이라크가 만났다. 한발 물러서는 쪽이 지는 '제로섬 게임'이다. 누구나 미국이 압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시장참가자들은 '예고된 악재는 더이상 악재가 아니다'는 격언을 믿고 싶어 한다. 사실 이번 전쟁은 1년6개월 전부터 예고돼 왔다. 그러나 미국이 명분을 쌓는데 실패한 만큼 이제부터는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줄 가능성이 높다. 전쟁 속담에 "전쟁 이전의 가정은 포성이 울리면 다시 가정해야 한다"는 게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전쟁 전 주가가 오른 것은 개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이제부터는 시황(市況)이 아닌 전황(戰況)으로 주가가 움직일 것 같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