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11
수정2006.04.03 12:13
증시 침체기를 맞아 코스닥시장에서 M&A(기업인수·합병)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사업다각화 등 구조조정 차원의 M&A가 대다수지만 일부는 우회등록 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코스닥기업의 합병,인수,경영권 변동 등 M&A 사례가 1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가 43선에서 36선으로 20% 가까이 추락하자 M&A관련 공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가드텍은 지난 18일 비등록기업인 애드컴인포메인션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드텍은 애드컴과의 합병을 위해 회계법인 이촌에 합병평가를 의뢰한 상태다.
룸앤데코는 양진석디자인,인테크는 자이링크와 합병을 추진 중이다.
KTF는 지난 7일 KT아이컴과의 합병을 완료했으며 CJ엔터테인먼트는 플레너스 인수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이처럼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M&A가 붐을 이루는 것은 M&A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가 급락기엔 저가에 주식을 사들이려는 매수자와 저가에라도 매물을 처분하려는 매도자 간의 이해관계가 맞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한국석유공업 국순당의 경우 주가 침체기를 맞아 사업확장 및 다각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선 코스닥기업과 비등록기업 간 M&A는 우회등록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룸앤데코와 합병을 추진 중인 양진석디자인의 경우 지난해 두 번이나 코스닥시장 진입에 실패했었다.
가드텍과 합병을 검토 중인 애드컴인포메이션,인테크와 합병을 결의한 자이링크의 경우 장외에서 거래가 거의 없는 기업들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기업과 비등록기업 간 M&A 때 비등록기업의 가치평가가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 주주들은 M&A 때 코스닥기업의 가치가 희석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