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7개국(G7)이 전쟁에 대비, 세계금융시장 안정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사이에는 전쟁 발발과 함께 협조금리 인하 조치가, 미국과 일본간에는 공동시장개입이 추진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8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콜금리)를 현행(1.25%)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RB는 이날 금리정책회의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임박한 전쟁으로 인해 미국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망할 수 없어 금리수준을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FRB 소식통들은 FRB가 전쟁이 발발한후 다른 G7 중앙은행들과 보조를 맞춰 동시에 금리를 내리기 위해 이날 금리인하를 유보했다고 분석했다. 월가 전문가들도 미국과 유럽 사이에 협조금리 인하 체제가 구축돼 있다고 전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에선 해리스는 "FRB가 이날 금리를 내렸을 경우에는 실제로 전쟁이 났을 때 또 다시 금리를 인하하기가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전쟁 후 다른 국가들과 동시에 금리를 인하해 그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FRB의 '전쟁 발발 후 금리인하' 방침은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의 금리정책과 일맥 상통한다. 최근 빔 뒤젠베르크 ECB총재도 이라크전쟁이 발발하면 금리인하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국은행측도 뚜렷한 경기둔화 현상을 강조, 전쟁 발발과 더불어 금리를 내릴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해 왔다. 이에 따라 전쟁 발발 후 세계증시가 불안해지면 미국 영국 ECB는 금리를 0.25~0.5%포인트씩 일제히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쟁과 함께 세계의 초저금리 기조가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다. 미-일 사이에도 금융위기시 시장안정책이 마련됐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19일 일본과 미국정부가 금융위기시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후쿠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구로다 하루히코 전 재무성 국제담당 재무관이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 등 미국측 핵심 경제정책 당국자들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현재 제로금리상태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이 공동보조를 취할수 있는 것은 공동시장 개입으로, 양국은 이를 통해 엔.달러환율 등 국제환율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