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주한 미군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는 19일 휴전선에 배치된 주한 미군 병사들이 군화를 신은 채 잠을 자는 등 전방의 주한 미군 기지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휴전선 미군기지 르포기사를 통해 "휴전선에서 북한군과 정면 대치 중인 미군에 수주 전부터 최고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라며 주한 미군은 이미 몇 주째 군화 착용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 트리뷴은 "주한 미군 병사들은 명령만 떨어지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라크 공격이 임박해지면서 휴전선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6백명의 병력을 지휘하고 있는 매튜 마고타 중령은 "북한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군사적 도발 외에는 없다"며 북한군은 언제라도 도발행위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미국이 다른 곳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때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에 미국-이라크 전쟁중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이나 핵 재처리시설 가동 같은 위험한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