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 '이라크 석유자원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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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석유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사실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이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이라크의 석유 자원은 풍부하다.
우선 확인된 원유 매장량이 1천1백25억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2천5백92억배럴)에 이어 세계 2위이자 미국 매장량(2백18억배럴)의 다섯배가 넘는다.
이는 세계 원유매장량의 10%로 미국이 20년 이상 쓰고도 남는 양이다.
이라크는 1980년 이란을 침공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산유량이 하루 3백50만배럴로 12개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중 사우디 이란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90년 쿠웨이트 침공 이후 금수 조치를 당하면서 생산량이 1백만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다가 유엔이 96년 12월 이라크에 '원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을 적용, 원유수출 재개의 길을 열어준 후 이라크는 하루 최대 2백10만배럴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라크 산유량은 하루 평균 2백30만배럴로 이중 1백80만배럴을 수출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쓰고 있다.
이처럼 유엔이 이라크의 석유수출 한도를 정하는 등 이라크 석유시장을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 이라크는 여전히 세계 원유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1년 6월 유엔이 이라크의 경제체제를 개혁하기 위해 '원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의 갱신 시한을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자 이라크는 이에 항의, 수출을 자진 중단해 세계 석유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세계 석유 메이저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제거 이후의 이라크 석유산업 지배권을 놓고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 유전 설비를 확대.첨단화할 경우 하루 산유량을 5년내 지금의 두 배가 넘는 6백만배럴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8백80만배럴) 러시아(8백10만배럴) 미국(7백20만배럴)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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