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kwon@nobangclinic.co.kr 사회적으로 볼 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인생의 경험이 쌓이고 목표를 성취하고 실패로부터 지혜를 얻는 자연스런 과정이며 존경받을만한(요즘은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아 섭섭하기는 하지만)일이다.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볼 때 나이가 드는 것은 늙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능력과 외모,활력의 소실을 인정해야 하는 씁쓸한 일이다. 노화방지의학에서는 나이를 연대기적(chronological) 나이와 생물학적(biological) 나이로 구분한다. 연대기적 나이는 그야말로 호적상의 나이를 의미하며 한 해가 갈 때마다 한 살씩 추가되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나이를 말한다. 그러나 폐활량,반응속도,기억력,유연성,근력,심폐지구력 등의 측정을 통해 산출하는 생물학적 나이 즉,노화정도를 나타내는 나이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 개인의 호르몬 분비상태,생활습관,환경,유전적 요인에 따라 얼마든지 차이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필자의 클리닉에서 경험한 경우로 연대기적 나이가 62세이면서 생물학적으로는 45세인 분이 있는가하면 연대기적으로는 41세인데 생물학적으로는 56세에 해당하는 분이 있었다. 흔히 얘기하는 60대 청년,40대 노인인 것이다. 이것은 극단적인 경우이나 실제로 연대기적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생물학적 나이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40대인 필자가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가보면 벌써 백발이 성성해서 친구들보다 10년은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아직도 대학생같은 외모와 체력을 뽐내는 친구도 있다. 연대기적 나이를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늦출 수 있다. 물론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술 권하는 사회에서 과음의 유혹을 과감히 떨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며 흡연의 욕구를 참을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하루 20분 이상,주 5회 이상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근면성도 갖추어야 하며 미각을 자극하는 지방과 당분,염분을 멀리 할 줄 아는 절제의 미덕도 필요한 것이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서 경제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투자가 필요하듯이 젊게 살기 위해서는 시간적,금전적 투자도 필요하다. 경제에서는 투자를 한다고 항상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며 손실의 위험도 따르지만 생물학적 나이를 젊게 하기 위한 투자에는 위험이 없으며 투자한 만큼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른다.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