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주택업체들은 이번 주말 잇따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업체들은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지만 이라크전에 따른 불확실성은 가셨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 이수건설 신동아건설 등이 10여곳에서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본격 나선다.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새 단지가 쏟아져 전쟁이라는 악재를 무색케 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전쟁을 앞두고 형성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돼 분양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하지만 전쟁이 예상과 달리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수요자들은 청약(투자) 유보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어떤 단지들이 나오나=서울 수도권에선 오피스텔이,지방에선 아파트가 주로 선보인다.


21일 7개 업체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에선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하이팰리스'를 공급하는 신동아건설과 강남지역에서 3개 오피스텔을 선보이는 이수건설이 대표적이다.


또 성지건설은 경기도 용인 상현동에서 '리벨루스'아파트 24평형 1백12가구(분양가 1억3천4백만원)를 공급한다.


지방에선 현진종합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춘천 퇴계지구에서 '현진 에버빌'을,쌍용건설이 부산 엄궁지구에서 '쌍용 스윗닷홈'을,우미종합건설이 대전 서구 노은2지구에서 '우미이노스빌'의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


◆전쟁 변수 극복할 수 있나=이번 주말 분양을 강행하는 업체들은 전쟁에 따른 위험부담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지적이다.


분양대행 업체인 강앤파트너스 곽노균 과장은 "전쟁 발발로 심리적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며 "실수요자를 집중 공략할 경우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시장의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멤버스의 고종완 대표는 "주식시장과 달리 부동산 분양시장은 악재를 반영하는 속도가 훨씬 늦다"며 "이 때문에 전쟁 발발 즉시 투자심리가 급랭하는 일은 없겠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분위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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