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는 발발 전부터 각종 작전 용어들이 화제가 됐다. '이라크 자유작전'과 '자유 방패작전'이 대표적인 예다. 또 20일 오전 단행된 1차 공습(11시35분, 이하 한국시간) 직후에는 '기회의 타깃'이란 신조어가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 용어들은 이번 전쟁의 성격과 특징을 집약적으로 나타내 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기회의 타깃 (Target of Opportunity)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이날 미군의 1차 공습 직후 "25기 가량의 크루즈 미사일이 '기회의 타깃'을 향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공식 개전 선언 전에 공습이 시작된 것도 "시간이 지나면 기회의 타깃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회의 타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24시간 후에 알게 될 것"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기회의 타깃은 바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바그다드 외곽 지역에 후세인 대통령을 포함한 이라크 지도부가 머물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즉각 미사일 등을 통한 선별적 공격을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 이라크 자유작전 (Operation Iraq Freedom) =미국은 이번 전쟁의 작전명으로 '이라크 자유작전'을 선택했다. 이라크 국민들을 후세인 대통령의 폭압정치에서 해방시켜 자유를 되찾게 해준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유엔의 승인을 받지 않은 데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의 반대로 전쟁의 적법성이나 정당성에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실을 감안, '자유'란 용어를 동원한 인상이 짙다. 지난 91년 걸프전은 '사막의 폭풍작전(Operation Desert Storm)'으로 불렸다. ◆ 자유 방패작전 (Operation Liberty Shield)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과 맞춰 미국 내에서는 테러 위협으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유 방패작전'이 시작됐다. 이 작전은 미국 전역의 주요 시설 및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조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수천명의 요원들을 테러 위협 대처에 투입했고 주요 공항의 차량이나 유해물질을 운반하는 트럭을 무작위로 점검하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