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보낸 최후 통첩 시한인 19일 오후 8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보다 1시간여 전인 오후 6시30분에서 7시 사이에 개전 명령을 내렸다고 NBC TV는 보도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전시 내각회의를 세 차례 지휘했다. 전시 내각은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조지 테넷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과 회의를 거듭하던 중 최후 통첩 시한을 1시간 정도 남겨두고 후세인의 도피 의사가 없는게 분명하다는 CIA의 보고를 받은 후 개전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부시는 개전 명령 후 연설문을 작성하는 마이클 거슨과 개전 연설문을 논의했다. 그리고 백악관 내 안가로 들어가 로라 부시 여사와 저녁을 함께 했다. 거실에서 쉬는 사이 최후 통첩 시한인 8시를 맞았다. 부시는 8시 정각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으로부터 후세인이 도피했다는 정보가 없다는 전화 보고를 받았다. 그는 준비된 연설문을 가다듬었다. 개전 연설은 밤 10시15분(한국시간 20일 낮 12시30분)으로 잡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연설 직전 "이라크의 무장해제가 시작됐다"는 짤막한 발표를 하고 기자들에게 대기를 요청했다. 부시는 연설 직전 보좌관들로부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다. 부시는 그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며 "아주 좋아(I feel great)"라고 말한 뒤 마이크 앞에서 앉았다. 미국의 1차 공습 시작 40분 후였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