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한국시간) 개전을 선언하자 유엔과 각국 정부들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이번 전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세계 반전동맹을 이끌었던 국가들은 전쟁 개시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한 데 비해 일본을 비롯한 30개국은 미국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은 유엔과 국제사회에 슬픈 날"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전쟁 발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동의 없는 전쟁은 불법이며 테러를 근절시키기보다는 긴장과 분열을 확대할 뿐"이라며 전쟁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프랑스 러시아와 함께 전쟁을 막아보려고 했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유엔은 무력을 이용해 주권 국가의 지도자를 타도하는 것을 허용한 적이 없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중국정부는 "미국은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유엔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콩취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라크공격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비극적인 실수(Tragic Mistake)'"라고 규정했다. 또 "유엔은 무력을 이용해 주권국가의 지도자를 타도하는 것을 허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파리=강혜구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