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개전을 선언하자 유엔과 각국 정부들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이번 전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반전동맹을 이끌었던 국가들은 전쟁개시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한데 반해 일본을 비롯한 30개국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 총장은 "오늘은 유엔과 국제사회에 슬픈 날"이라며 "전쟁과정에서 민간인들의 희생이 최소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유엔 동의없는 전쟁은 불법이며 테러를 근절하기 보다는 긴장과 분열을 확대시킬 뿐"이라며 전쟁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프랑스 러시아와 함께 전쟁을 막아보려고 했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은 심각한 정치적 실수"라며 즉각적인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정부는 "이라크 무기사찰 문제가 유엔의 틀 안에서 정치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했었다"며 "이라크 전 발발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콩취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라크공격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베이징=오광진.파리=강혜구 특파원 kjoh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