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됨에 따라 중동지역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무선카드 지문인식기 등 보안기기를 수출하고 있는 테크로는 "이란에 1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내보내야 하나 해운운송 중단으로 물량공급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아랍에미리트 레바논으로의 무선컨트롤러 수출도 운송 곤란으로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더라도 약 80만달러 정도의 수출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과 두바이로 손목시계를 수출하는 R사는 이미 주문받은 1차분 2만4천달러어치와 2차분 6천달러어치 등 총 3만달러 상당의 손목시계를 바이어들이 가져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두바이의 경우 이미 납품한 물품 대금도 전쟁이 끝난 뒤 결제해줄 수 있다고 통보해 왔으며 이란 바이어는 계약을 취소하고 전쟁 종료 뒤 다시 얘기하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란으로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려던 서버텍도 "10만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수출계약을 맺을 단계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바람에 계약 체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서울수출지원센터의 정진구 과장은 "이번 이라크 공습으로 합성수지 및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제때 운송을 하지 못하거나 결제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피해업체에 대해 정책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장지종 중소기업 이라크전 비상지원반장(중기청 차장)은 "업체당 10억원 한도 안에서 피해 업체에 경영안정자금을 공급,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금융도 업체당 15억원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협중앙회는 이라크 전쟁 발발과 관련,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상황을 접수 파악하고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상시 지원체제에 들어갔다. 이치구·이계주 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