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에 이라크 전쟁,고유가 등 악재들이 겹쳐 최근 대형 할인매장에는 삼파장 전구나 절전형 멀티탭 등 에너지 절약형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전력 소모량이 적은 삼파장 전구가 최근 1개월간 1억원어치 팔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30%나 증가한 수준으로 이에 따라 전체 전구 매출에서 삼파장 전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60%에서 90%로 높아졌다. 각 콘센트마다 개폐 스위치가 달린 누드 멀티탭과 충전용 건전지도 최근 한 달간 작년 동기보다 20% 가까이 더 팔렸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부터 연료 절감 효과가 좋은 자동차 연료 첨가제와 엔진 세정제가 많이 팔리기 시작해 이달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3월 들어 절전형 멀티탭,삼파장 전구,가스절약 터보기,절수기 등의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0∼20% 늘었다. 이밖에 그랜드마트에서는 삼파장 전구 등 일반 에너지 절약형 상품과 함께 전력 소모량이 적은 미니 전기밭솥,핸디형 청소기 등도 잘 팔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형 상품이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업체들도 에너지 절약형 상품 진열을 늘리고 판촉을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