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 (KOTRA 관장이 본 표정) 이라크 주변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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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본격화되면서 쿠웨이트와 요르단 등 주변국들은 전쟁의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 이라크 공격길을 터준 쿠웨이트는 보복테러 위협에 휩싸여 거리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다.
김유정 KOTRA 쿠웨이트 관장은 21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뒤 이라크가 쿠웨이트쪽으로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전역이 전쟁 공포에 빠졌다"고 전했다.
현재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경지대인 키란지역으로 대피해 있는 김 관장은 "이라크가 쏜 미사일 가운데 한두발이 쿠웨이트시티 인근 자하라 지역에 떨어지면서 도시 중심부가 아수라장이 됐으며,사우디아라비아로의 대피행렬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쿠웨이트 내에 이라크 국적 주민이 2만5천명 있고 알 카에다 소속도 1백50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쿠웨이트 정부는 보복 테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관공서와 도심 거리에서 차량과 행인에 대한 삼엄한 검문검색이 펼쳐지고 있고 당국에서는 통행금지 실시를 위해 통행증 발급신청 접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인근 요르단에서도 전운이 감돌기는 마찬가지다.
요르단 암만에 일시 대피 중인 정종래 KOTRA 바그다드 관장은 "암만 도시 전체가 전쟁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며 "20일부터 요르단 정부가 이라크와의 국경지역에서 출입을 봉쇄하고 있어 이라크 난민 3백50여명이 시리아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정 관장은 "이라크에 남아있는 현지 직원과 통화해보니 바그다드 시내는 화염에 휩싸였고,거리에는 인적이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