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라크전에 파병될 1개 대대(500~600명) 규모의 공병부대 보호를 위해 60여명의 규모의 특전사 병력을 함께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공병부대 경계 임무를 위해 소규모의 특전사 병력을 함께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난해 2월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에 100여명의 의료지원단 을 파병했을 때에도 경계 임무를 위해 10여명의 해병대원들을 포함시켰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이라크전이 조기에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초 5월 중순 파병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4월 말~5월 초 파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국회는 오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건설공병 지원부대와 의료부대를 이라크에 파병하는 '국군부대의 대이라크 전쟁 파견동의안'을 처리키로 했다. 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21일 전화접촉을 갖고 이라크전 대응책 논의와 파병동의안 처리 등을 위한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하고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국군부대의 파견동의안'을 의결했다. 동의안은 건설공병 지원단을 1개 대대 규모의 6백명 이내에서,의료지원단은 1백명 이내에서 이라크에 보낸다는 내용이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파견 부대의 임무는 미국 및 동맹국 군기지 운용에 필요한 지원과 이라크 전후 복구,진료 지원 및 인도적인 구호활동"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 나가 있는 이동 외과부대원 가운데 40명을 앞당겨 급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병대는 미국과 동맹국 군의 군사작전에 필요한 지원업무는 물론 전후 복구사업 등 인도적 지원활동도 함께 벌이게 된다. 공병 지원단의 경우 1개 공병대대와 이를 지원하는 보급·수송·경계 요원으로 구성된다. 경계병력은 특전부대 요원을 위주로 최소 60여명 수준으로 편성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파병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어서 이르면 전쟁이 진행중인 4월 중 파병될 가능성도 있다. 파병기간은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박관용 국회의장,민주당 정대철 대표,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대행,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여야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초당적인 협력체제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지도부는 이라크전이 북한핵 문제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국내 경제와 남북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테러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모으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구학·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