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2위 D램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수익성 악화는 단기적으로 하이닉스에는 실(失),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는 득(得)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8월 결산법인)은 지난 2분기(2002년 12월∼2003년 2월)에 6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적자폭이 1분기(2억9천6백만달러)보다 두 배이상 늘었다. 9분기 연속 적자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팀장은 "마이크론이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2백56메가 DDR D램 가격이 7달러 수준으로 회복돼야 하지만 당분간 D램가격은 약세국면을 면치 못할 전망"이라며 "마이크론의 적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마이크론의 경쟁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6억3천3백만달러의 CB(전환사채)를 발행한 데 힘입어 보유현금이 12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점은 D램 업계에 부정적이다. 마이크론이 올해 계획한 10억달러의 투자가 예정대로 이뤄짐으로써 D램공급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론의 적자확대가 반덤핑관세의 빌미로 활용될 경우 가뜩이나 정부보조금 시비에 휘말려 있는 하이닉스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민 팀장은 "마이크론의 현금보유 규모도 분기단위 6억달러의 손실에 비추면 향후 2분기 정도 꾸려나갈 수 있는 수준"이라며 "마이크론의 적자확대가 D램산업의 구조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흑자를 내고 있는 D램시장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