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주)두산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과 두산중공업 노사분규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주)두산의 외식사업부문(BG)과 상사BG를 통합,조직을 슬림화하고 두산중공업의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주력 계열사 조직 및 경영진도 재편했다. 두산은 21일 계열사별로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부회장 4명을 포함,총 10명(승진 8명,전보 2명)에 이르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유병택 ㈜두산CPK 사장이 ㈜두산 부회장으로,강문창 두산건설 사장이 부회장으로,한일성 두산신용협동조합 사장이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두산 관리본부 강태순 부사장과 두산건설㈜ 김홍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두산 홍보실의 김진 상무와 전자BG의 이태희 상무,두산건설㈜의 김준덕 상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대중 ㈜두산 테크팩 BG사장은 두산중공업 사장으로,네오플럭스캐피털㈜ 정지택 사장은 ㈜두산 테크팩BG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상갑 현 두산중공업 사장은 해외영업 등 대외업무를 관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노사갈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두산중공업의 경영진 교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 사령탑에 오른 김 사장은 69년 동양맥주에 입사,㈜두산 주류BG사장을 거쳤으며 '그린'소주 신화의 주역이자 '히트 상품 제조기'로 통하고 있다. 강력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사장은 한국중공업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두산 측이 매년 노사갈등을 겪어온 이 회사의 관리시스템 정비 및 실질적인 경영권 장악에 나섰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조만간 큰 폭의 내부 조직개편 및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두산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와 능력을 중시해온 인사정책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침체된 분위기를 일소하면서도 임원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강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