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공격] 유동성 장세 기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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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수급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투신사의 주식형펀드 잔고가 이달들어 지난 18일까지 3천억원 넘게 증가했다.
여기다 외국인은 두달 가까이 지속했던 '팔자' 행진을 멈추고 소폭이나마 매수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5일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0조원대를 훌쩍 넘었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주가지수는 21일에도 7.31포인트 상승한 575.77을 기록,4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70선을 넘어섰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현재 증시 주변의 부동자금은 바닥만 확인되면 언제든지 시장으로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다"며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돌파할 경우 유동성 장세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전되는 수급
지난달말 9조8천1백억원 수준이었던 투신사 주식형펀드 잔고는 지난 18일 10조1천9백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가 510선까지 하락함에 따라 증시가 바닥을 친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지난 1월말 이후 매도공세로 일관해 왔던 외국인은 이날 1백54억원을 순매수,3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아직까지 지수 상승을 이끌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큰 매도세력이 사라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고객예탁금은 20일 현재 10조9천3백90억원까지 늘어났다.
삼성증권 전상필 수석연구원은 "고객예탁금 증가분의 많은 부분은 MMF 환매자금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식형펀드와 예탁금 중에는 주식투자자금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민은행 국민연금 등의 자금과 삼성전자 자사주매입 등을 포함할 경우 수급 여건은 최근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장세로 이어질까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결국 대세 상승장으로 이어지는 '사전적' 의미의 유동성 장세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인 지적이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최근 증시 상승은 유동성에 의한 것이었다기보다는 이라크전쟁 발발에 따른 투자심리 안정과 수급 보강이 함께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 수석연구원은 "북핵 문제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수가 600선까지 상승할 경우에도 여전히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고 전망했다.
KTB자산운용 장 사장은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세 증가 △이라크전쟁 조기 종결 △카드채 문제 진정 등 3가지 전제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전제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수가 600선을 돌파하게 되면 채권시장쪽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유동성 장세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