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출신의 전문 반전(反戰) 해커들이 미국주도의이라크전 개시에 반발,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나서 대량 피해가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친아랍계 해킹그룹인 `유닉스 보안군'은 전쟁이 시작된 19일 밤 아랍어와 영어로 쓰여진 `반전 슬로건'을 동원, 약 400개의 웹사이트를 훼손했다고 미 버지니아주레스톤 소재 인터넷 보안업체인 `아이디펜스(iDefence)'가 전했다. 이 단체는 특히 자신들의 소행은 "약속한 사이버 전쟁의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미국이 세계에 하고싶은대로 하듯 우리도 그렇게 인터넷에서 할 것이다. 미국의 테러를 중단하라, 그러면 우리도 중단할것이다. 이라크에 승리를"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전쟁이 계속될수록 더욱 광범위하고충격적인 공격이 이어질 것임을 경고했다. 이 단체의 사이버 공격은 그동안 국제적 분쟁이 있을 때마다 되풀이돼온 전형적인 반전해커활동(핵티비즘.hacktivism)의 공격양상이라고 아이디펜스 관계자가 전했다. 유닉스 보안군에는 이집트와 모로코,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출신 해커들이 포함돼있다. 이들은 과거에는 반(反)이스라엘 메시지를 동원, 웹사이트들을 공격했었다. 해커들의 활동을 추적하는 영국회사 Mi2G의 대표인 메탈씨는 이 단체가 3월초부터 미국과 영국의 웹사이트들을 집중 표적으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의 사업체들을 공격하는 전쟁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많은 공격이 일어날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토안전부측은 이번주초 사이버 테러 등에 대비 관련 당국과 함께 인터넷감시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개인들과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이라크 분쟁이 고조되면서 공공의 인터넷망을 훼손하기위한 인터넷 바이러스 등이 몇차례 활동했다. 이 가운데 `Ganda'나 `Lisa', `워너(Wanor)' 등으로 명명된 웜 바이러스들은 MS의 e-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 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메일 제목이 '정탐 사진(Spy pics)'이라든가 '석유전쟁을 중단하라(stop the oil war)' 등이 포장돼 있어 인터넷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