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된이라크 병사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도록 찍지 말라. 사망하거나 부상한 아군 병사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만약 같이 죽고 싶다면 우리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다고 기사에 써도 무방하다" 지상군 작전이 개시되면서 미군 캠프에 종군(임베딩)한 취재진에 대해 보도지침을 잊지 말라는 미군의 당부가 계속되고 있다. 이 곳 캠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제101공중강습사단 제1전투여단 본부대대 소속인 G.헤드릭 대위가 21일 낮(현지시간) 캠프에 배치돼 있는 기자들을 불러 모아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abc, CBS 등 방송기자와 시사주간지 타임 사진기자 등 미국 취재진 7-8명과 함께 헤드릭 대위의 말을 들었다. "그라운드 룰(미군 프레스센터 등록전 기자들이 서명한 취재 기본협약)을 모두숙지하고 있겠지만 전쟁이 시작됐으니 보다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종군한각 언론의 취재를 막겠다는 의도가 아니다. 여러분과 우리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헤드릭 대위는 진행 중인 작전과 관련해 병력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와 전술작전지역의 위치는 절대 거론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방 취재진은 대부분 미군 측의 보도지침을 수긍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까다로운 미군의 보도지침이 액면 그대로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특히 구금된 이라크 병사의 모습 등 인물 촬영과 관련된 지침이나 작전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의 허용 범위 등 핵심적인 내용의 기준이 상당히 모호하기 때문이다. 헤드릭 대위는 이어 기자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화생방(NBC) 장비(기어)가 제대로 구비돼 있는지 두번 세번 확인할 것을주문했다. 그러나 방독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환기통(캐니스터)은 현재 물량이 부족해 취재진에 당장 여분을 지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캠프 펜실베이니아=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