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의 전쟁 위협과 개전이 9.11 테러로 타격받은 세계 항공업계에 또다른 부담을 가하고 있음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4위 항공사인 노스웨스트는 21일 직원 4천900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인원의 11%에 해당된다. 또 취항 편도 12% 줄인다고 밝혔다. 이로써 항공기 20대가 운항에서 제외된다.이번 조치는 북미, 아시아 및 유럽 노선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노스웨스트는 9.11 테러 후 모두 1만7천명을 감축해 현재 직원이 4만4천명이다. 지난해 12월 파산 보호를 신청한 유나이티드 항공도 이라크전 발발에 따른 긴축경영책의 하나로 3천448명을 일시 휴직시켰다고 밝혔다. 지난해 항공사 사상 최대 규모로 파산 보호를 신청해 현재 법원에 의해 경영을 감독받고 있는 유나이티드는 노사간에 임금을 줄이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유나이티드의 직원은 현재 7만2천500명이다. 하와이 소재 최대 항공사인 하와이안 항공도 21일 1억달러 규모의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주요 수입원인 일본인의 하와이 관광이 9.11 테러 후 크게 줄어든 것이 경영에 타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콜롬비아 항공사인 아에로비아스 나시오날레스 데 콜롬비아도 이날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1일 유럽 3위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에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통보했다. 무디스는 루프트한자에 보낸 e-메일을 통해 "이라크전 발발로 루프트한자의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하향조정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루프트한자의 장기신용등급은 현재 Baa1이다. (시카고.프랑크푸르트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