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이라크전 국군 파병과 관련, 적절한 파병시점을 놓쳤던 과거사례를 거론하며 '조기파병론'을 내세웠다. 박희태(朴熺太) 대표대행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파병의 타이밍을 놓치면 안된다"고 운을 뗀 뒤 "정부 실무자들조차 과거에는 파병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지원을 해주고도 호의적인 반응을 못받았다고 실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행은 조기파병 필요성의 근거로 지난 91년 걸프전쟁과 2001년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에 대한 우리 정부의 파병시기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걸프전쟁의 경우 91년 1월17일부터 2월26일까지 진행됐는데 국군 의료지원단(154명) 파병은 1월24일~4월10일까지 비교적 적절한 시점에 실시됐지만 공군 수송지원단(160명 및 C-130 수송기 5대) 파병은 전쟁이 끝나가는 2월24일 이뤄졌다는 것. 또 아프간 전쟁의 경우 2001년 10월7일~12월22일까지 치러졌는데 해군 수송지원단(160명 및 수송선 1척)이 12월18일, 공군수송지원단(78명 및 C-130수송기 4대)이12월21일 파병됐고 특히 의료지원단(96명)은 전쟁종료 두달이 지난 2002년 2월27일에야 이뤄져 `사후약방문'격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도 "더 큰 국익을 위해서는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파병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면서 "화끈하게 줘야 돌아오는 것도 많다"고 거들었다. 한편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청와대 송경희(宋敬熙) 대변인이 대북경계감시체제인 `워치콘'이 격상된 것으로 브리핑했던 것과 관련, "`모른다' 대변인이 또다시 엄청난 말실수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입'으로서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 오보는 언론 오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심각한 파장을 일으키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