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이후 주식투자 환경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주식투자에 처음 입문하는 '2030' 세대는 '개미 군단'이 무심코 믿고 추종하는 낡은 투자 원칙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원칙을 세워야 한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21세기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장은 "비약적인 기술 발전과 함께 쏟아지는 각종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되고 있다"며 "이 점에서 인터넷 세대인 '2030' 세대에게 주식투자가 좋은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부터 한국경제신문에 '2030 주식투자법'을 연재하는 홍 부장을 만나봤다.



<> 급변하고 있는 투자환경


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및 국내 경제에 나타난 특이점은 무엇보다 경기 변동 주기가 과거보다 빨라진 것은 물론 그 변동폭도 커졌다는 점이라는게 홍 부장의 설명이다.


이를 반영해 주가가 기업실적을 선행하는 기간도 상당히 축소됐다.


그는 "과거엔 경기 변화보다 5~6개월 앞서 움직였던 주가가 최근에는 3개월 미만으로 당겨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빨라진 정보 유통 속도는 투자자의 신속한 대응을 불러와 주가 변동의 기울기가 매우 가팔라졌다는 점이다.


그만큼 투자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주가 환율 금리 원자재 금 등 모든 투자자산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이들 자산 가격간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최근 크게 바뀐 점이다.


홍 부장은 "증권 시장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이들 가격 변수 모두를 둘러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기술력 영업력 등 보이지 않는 자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정자산이 훨씬 많은 미국의 GM이나 한국의 POSCO보다 무형자산이 많은 마이크로소프트나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이 더 많다는게 좋은 예다.


경기 변동 자체와 마찬가지로 산업의 라이프 사이클도 짧아지고 있다.



<> 주식투자는 어떻게


그렇다면 이렇게 달라진 투자환경에서 바람직한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홍 부장은 "2030 세대는 부동산 같은 고정자산보다는 주식 채권 금융상품 같은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나이를 먹을수록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자산중 주식을 투자할 때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특정 지표를 단일 잣대로 사용하는 것도 이제는 지양할 때가 됐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종목을 선택할 때는 그 회사의 수익모델 무형자산 등을 더 중시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전기전자주(삼성전자 금호전기 삼성SDI LG전자), 방송.광고주(SBS 제일기획), 인터넷주(다음 옥션), 통신주(KT KTF SK텔레콤 옴니텔) 등을 눈여겨 보라고 홍 부장은 말했다.


전통기업의 경우 업종 자체보다는 해당 종목의 특성을 살펴봐야 하지만 IT산업은 종목보다는 그 종목이 속한 산업의 업황을 더 관심있게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투자와 데이트레이딩 같은 단기투자 방법중 한쪽에 편향되지 말고 업종의 특성에 따라 두 방법 모두를 번갈아 사용할 줄 아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홍 부장은 말했다.


업황이 호전되지 않았는데도 특정 재료에 의해 상승하는 종목의 경우에는 장기투자자라도 데이트레이딩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홍 부장은 "각종 뉴스나 공시 등 한 개의 정보를 들으면 항상 파급효과를 예측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전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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