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19
수정2006.04.03 12:21
일반적으로 크루즈투어는 특급 호텔 수준의 편의 시설을 갖춘 유람선으로 세계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춘 곳들을 중심으로 크루즈는 취항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주를 출발해 지중해,카리브해,남태평양을 거치는 투어들이 대표적.밝은 햇살과 선선한 해풍 아래에서 세상에 없을 듯한 여유로 서구에서는 최고의 여행으로 손꼽혀 왔다.
이러한 크루즈 투어는 비단 서구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의 주요 휴양,관광지를 오가는 스타 크루즈 노선은 아시아만의 독특한 풍경에 크루즈 투어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어 이젠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크루즈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타크루즈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4대 크루즈업체 중의 하나.
지난 93년 크루즈 사업에 뛰어든 이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크루즈 라인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현재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7만 6천 톤 급의 수퍼스타 버고(Virgo)와 수퍼스타 레오(Leo)호를 비롯해 모두 19척의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다.
안전을 우선으로 한 최상의 운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급 승무원의 대부분은 스칸디나비아나 북구 출신의 노련한 선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시아권에서 크루즈를 즐기기 위해서는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등에서 출발하는 라인을 이용했던 것이 일반적.하지만 국내에도 스타크루즈 라인이 지난해 출범해 크루즈 투어가 더욱 쉬워졌다.
평택에서 출발해 중국의 텐진(天津),다롄(大連),칭다오(靑島) 등을 잇는 한-중 크루즈 노선이 그것이다.
대련과 청도,천진 등은 중국의 신흥 경제 특구 가운데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대표항이면서 곳곳에 유구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관광명소.스타크루즈 한-중 노선을 이용할 경우 이 도시들에서의 기항지 관광을 즐겨 볼 수 있다.
다롄은 청일전쟁 뒤 이 곳을 조차한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고풍스러운 근대 러시아식 건축물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도시 전체가 유럽의 멋을 간직한 곳.아시아 최대의 원형광장을 두고 있는 다롄 제일의 관광명소 성해공원의 독특한 풍경도 함께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의 원산지이면서 예로부터 시인과 황족의 휴양지로 이름높았던 곳이 칭다오이다.
하늘과 바다와 산이 맑아(靑) 이름지어진 도시.장개석의 별장과 더불어 세계 12개 나라의 다양한 건축양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고급 주택가 팔대관 등의 관광명소를 거느리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해수욕장은 중국의 손꼽히는 여름 여행지임은 물론 과거 덩샤오핑이 자주 찾아와 수영을 즐겼다는 사연이 있는 곳이다.
옛 노나라의 중심지였던 탓에 노나라 출신의 성인 공쯔(孔子)를 여전히 숭상하며 이 지역 자동차 번호판에는 노나라 노(魯)자가 씌어 있을 만큼 풍류를 아는 사람들의 도시이기도.기항지 관광과 더불어 호화로움과 안락한 여행은 크루즈 여행이 전하는 가장 진한 매력.스타크루즈 한-중 노선 역시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게 최고의 시설과 품위를 이어가고 있다.
위성 전화와 TV를 갖춘 객실은 최고급 스위트에서 2인용 일반실까지 다양하다.
바다를 내다보지 않는다면 선내가 아닌 특급 호텔에 와 있는 착각에 빠질 수 있는 일.약 13개 층으로 나뉘어진 선내에는 레스토랑,바,스포츠 시설,카라오케,쇼핑센터,선상 수영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기항지 관광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선상에서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셈.카지노 시설은 물론 각종 공연과 영화상영,게임 등이 쉬지 않고 열리는 극장이 있어 항해의 지루함은 그저 기우에 불과하다.
간혹 성인들을 위한 쇼도 열려 파리의 리도쇼나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쇼를 관람하는 듯한 기분에 젖어 볼 수 있다.
한-중 노선은 겨울 시즌 동안의 휴식을 끝내고 오는 4월 11일부터 재취항을 시작한다.
지난 해까지 수퍼스타 제미나이호가 두 나라를 오갔지만 올해부터는 2만 8천톤 급의 수퍼스타 카프리콘이 새로 취항하게 된다.
효도관광,기업체 인센티브,신혼 여행 등에서 새로운 형식의 중국여행으로 환영받았던 한-중 크루즈 투어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글=남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