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원금을 보전하면서도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까지 챙길 수 있는 간접투자 상품이 등장했다. 투신사의 "ELS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ies)"을 편입해 주가가 하락하더도 원금은 지켜지도록 설계된 펀드다. 은행의 저(低)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보수.안정형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재테크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ELS 펀드란=은행에서 판매한 주가지수연동예금과 비슷하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투자원금을 정기예금으로 넣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를 옵션등 파생상품으로 굴려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다. 반면 투신사의 ELS펀드는 투자원금을 정기예금이 아닌 국채.통안채 등 국공채로 운용하면서 채권의 이자 범위 내에서 주가연계증권인 ELS 워런트(권리증서)를 편입해 펀드수익률이 주가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이달초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삼성 LG투자 대우 등 국내 6개 증권사들은 ELS를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투신사들은 이를 구입해 펀드에 편입한다. 어떤 상품이 있나=투신사들이 내놓은 ELS펀드는 크게 두가지 종류다. 첫째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터치(touch)형". 대한투신의 "인베스트지수연동30"의 경우 만기(1년) 까지 주가지수(KOSPI200) 상승률이 단 한번이라도 30%에 도달하면 만기 때 7%의 확정수익을 받는다. 그렇다면 만기까지 지수상승률이 30%에 도달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만기 시점 지수상승률의 90%에 해당하는 만큼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 가령 만기 때까지 주가지수가 한번이라도 30%에 도달하지 못하고 만기시점의 주가지수 상승률이 25%였다면 25%의 90%인 22.5%의 수익을 거머쥘 수 있다. 제일투신의 "빅앤세이프 지수연동채권"도 터치형이다. 만기까지 주가지수 상승률이 한번이라도 15%에 도달하면 만기에 8%의 수익이 확정된다. 만기까지 30%에 터치하지 못할 경우 만기 때 지수상승률의 1백%만큼 수익을 받도록 설계됐다. 즉 만기 때 지수상승률이 14%를 기록하면 펀드가입자들은 14%의 수익을 받게되는 것이다. 둘째 만기시점의 지수상승률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만기 확정형"이 있다. 현대투신의 "타겟10지수 연동채권형"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만기일에 지수상승률이 10%를 넘어면 10%의 수익이 확정되며,0~10%미만일 경우 지수상승률 만큼 수익을 받도록 설계됐다. 삼성투신의 "삼성ELS채권3-1"도 만기확정형으로 분류된다. 주가변동에 관계없이 연8.6%의 범위내에서 만기 때 주가지수 상승률의 86%에 해당하는 수익금을 지급받게 된다. 한국투신의 "부자아빠주가연동B6"은 만기가 6개월이다. 가입후 6개월전까지 주가상승률이 30%에 도달하면 만기에 8%의 수익이 확정된다. 투자 유의점=만기 전에 중도환매를 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 잘 해야 원금밖에 건질 수 없음을 명심해야한다. 따라서 가입전 반드시 자금계획을 짜야한다. 또 ELS펀드는 투신사별로 상품구조와 그에따른 목표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회사의 상품을 비교한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가입시점도 중요하다. 대한투신증권 안용환 팀장은 "가입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기대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면서 "가능한 주가지수가 낮은 시점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