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세계 선박엔진시장 점유율 1위(점유율 35%)인 동시에 해양플랜트분야에선 4위에 랭크돼 있는 업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소를 갖고 있는 등 초대형 조선업체이기도 하다. 지난 3년간 이 회사는 조선업종의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해 실적이 좋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조1천3백40억원의 매출과 4천5백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9.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4.6% 줄었다. 지난해 순손실은 2천4백54억원으로 3년째 적자경영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적자를 낸 것은 보유하고 있던 하이닉스반도체 주식(3천4백만주)을 전액 손실처리했기 때문이다. 작년말 이 회사는 7백93억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반도체 주식에 대한 평가손실을 2003년으로 넘기지 않고 2002회계연도에 투자자산 감액손실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정책이란 점에서 회사에 대한 신뢰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하이닉스 주식을 전액 손실처리함으로써 향후 이 회사의 재무제표 예측이 가능해졌고 영업외적인 변동요인이 사라져 경영 실적이 한층 투명해졌다고 분석했다. 과거 현대중공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것이 전통적인 조선업이었다면 지금은 해양플랜트,중장비,선박엔진 등 비조선 분야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조선수주는 소폭 늘었으나 수익성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해양플랜트와 중장비 분야의 성장에 박차를 가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조선업황의 회복으로 인해 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올해 현대중공업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외적인 손실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올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늘어난 8조5천9백66억원,영업이익은 25.58% 증가한 5천7백8억원을 기록하고 순이익은 2천9백8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