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전쟁랠리'···3대지수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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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폭탄이 떨어지면서 폭발한 곳은 다름아닌 뉴욕 증시였다.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8.4% 오른 8,521.97을 기록했다.
주간 상승폭으론 지난80년 10월 첫주(8.7%)이후 가장 컸다.
S&P500지수도 2001년 9.11테러 직후 이후 가장 큰폭인 7.5% 오른 895.90에 달했다.
나스닥은 6% 상승한 1,421.84를 나타냈다.
다우는 지난금요일(21일)큰폭으로 오르면서 "8일 연속 상승"이란 새 기록도 세웠다.
이는 96년 11월의 "10일연속 상승" 이후 첫 기록이다.
불과 9일전만해도 5년만의 최저치를 위협받았던 뉴욕 증시의 전쟁랠리는 "승전증시"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열차를 놓치면 안된다"는 투자심리가 확산되면서 종목 불구하고 무조건 매수에 나서는 묻지마 투자에 가까운 장세를 연출했다.
이에따라 다우 S&P500 나스닥등 3대 지수는 모두 연초대비 플러스로 돌아서며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 관심은 "전쟁랠리"지속 여부.대부분 전문가들은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쟁이 벌어지기전 몇 달동안 증시를 억누르던 불확실성이 전쟁 시작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모건스탠리의 리차드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전쟁은 2차세계대전처럼 오래 지속되며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던 것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다"며 "짧은 전쟁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예고했다.
유가 움직임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을 앞두고 배럴당 38달러 가까이 올랐던 유가는 27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 움직임에 민감한 미국 소비자들이 일반 지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채권쪽에 있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뮤추얼펀드를 중심으로 증시자금동향을 분석하는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의 순 유입액은 2억8천8백만달러로 지난 1월 중순이후 두달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4주간 주간 평균 순유입 규모가 47억달러였던 채권시장은 지난주 9억8천만달러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물론 향후 시장을 낙관만 하기는 힘들다.
메릴린치의 리차드 번스타인 주식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은채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실업율이 올라가고 제조업 부문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증시의 대세반등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번주 발표예정인 컨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월의 64보다 낮은 63으로 9년만의 최저치수준으로 예상되고 기존주택판매도 전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쟁으로 흥분된 감정이 가라앉으면 부정적인 경제의 실상이 눈에 들어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이번 주가 뉴욕증시의 향배를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이란 분석도 이래서 나온다.
종목별로는 다우 30종목이 이례적으로 전종목 상승세를 보이는 우량주들이 기술주들보다 강세를 보였다.
전쟁우려로 낙폭이 컸었던 월트디즈니 주가는 지난주 14.2% 치솟았다.
듀퐁 주가는 10% 오르는 등 소비재업체들도 강세였다.
인텔 IBM 마이크로스프트등이 이끌며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지만 우량주의 상승세를 밑돌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