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아버지는 아들이 잘못하면 할아버지 산소에 데려가 아들이 보는 앞에서 매로 당신의 종아리를 때리셨다. 그러면 아들은 무릎을 꿇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용서를 빌었다. 그로부터 20년후 그 아들이 아버지가 되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잘못을 바로 잡으려고 어렸을 때 자기의 아버지가 하셨던 대로 아들을 앞에 세워 놓고 자신에게 매질을 하였다. 그런데 아들이 엄마에게 뛰어가며 "엄마,아빠가 어떻게 됐나봐"라고 말했다. 어제의 것이 오늘에는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지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기업의 성장을 위한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떠오른 이야기다. 급격한 환경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사회의 출현과 이에 따른 정치적,사회적 이슈들이 복합화되고 있어 기업과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기대는 확실히 예전과 다르다. 아울러 "CEO 주가","CEO 브랜드 가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은 기업의 가치와 직결되고 있다. 따라서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의 요건은 다양해지고 있다. 명확한 비전 설정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구성원들을 변화의 과정에 참여시키면서 신바람 나는 열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화합을 통해 이해관계자들과 신뢰 기반을 구축하는 일,그리고 윤리경영의 실천을 통해 주주이익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아울러 실행의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불 속을 걸을 수 있는 솔선수범의 정신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기업 경영의 문제점 중 하나는 일반 관리자는 많은데 진정한 리더가 많지 않고 이 점이 선진 초우량 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이 갖는 상대적 취약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반 관리자가 많으면 조직 효율성과 유연성이 떨어지게 되고 이 때문에 전문성과 실천능력이 결여된 관리자는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어렵다. "이스라엘이 아랍과의 전쟁에서 6일만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아랍보다 월등한 신무기가 아니라 국민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애국심과 아랍의 장교들이 "공격 앞으로"라고 외칠 때 우리의 장교들은 "나를 따르라"고 외쳤던 단 두 가지 뿐입니다."라는 모세 다이얀 장군의 이야기를 오늘날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리더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 교훈으로 되새겨 본다. 또한 "리더십의 덕목으로 훌륭한 비전 제시 못지않게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뛰어난 전략실행능력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한 IBM을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루이스 거스너 회장의 말도 기억할 만 하다. < kwjun@woorif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