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회사채를 보유한 보험회사들이 3월말 결산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일부 보험사는 SK글로벌 여파로 지급여력비율이 금융감독원 지도기준(1백%) 아래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10개 보험사는 SK글로벌이 발행한 회사채 2천7백33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 6백97억원 교보생명 5백억원 대한생명 5백억원 LG화재 2백24억원 쌍용화재 2백억원 등이다. 이밖에 흥국.신한생명, 동양.제일.신동아화재 등도 SK글로벌 회사채를 갖고 있다. SK글로벌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보험사들은 3월말 결산때 회사채 보유에 따른 손실위험을 회계장부에 반영해야 하는 입장이다. 신한생명의 경우 보유한 SK글로벌 회사채의 20%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나머지 보험사들은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은행권의 충당금 적립비율을 지켜본 후 비율을 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에선 적어도 20% 이상의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쌍용.제일.신동아화재 등은 지급여력비율 지도기준을 맞추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작년말 현재 쌍용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1백1%, 제일화재는 1백4.3% 수준이다. 신동아화재는 2월중 7백억원 증자를 통해 이 비율을 간신히 1백% 이상으로 올려놓았다. 이들 3개사는 수십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게 되면 적자규모가 그만큼 더 확대되고 지급여력비율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