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10m 이내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인공위성의 유도를 받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스마트탄, 목표상공에서 작은 폭탄들로 자동 분리.투하되는 CBU-97폭탄…. 이번 이라크전에서 미국은 최첨단 무기를 총동원하고 있다. 당연히 전비(戰費)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나흘간 '공중분해된 달러'가 35억달러(4조2천억원)를 넘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돈' 쏟아붓는 전쟁 =이라크 공격 첫날 사담 후세인 지휘부를 공격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은 한 발에 60만∼1백50만달러. 지금까지 총 3백50기가 발사됐으니 3억5천만달러가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60만달러짜리 하푼 등 다른 크루즈 미사일 2천여기가 발사돼 지금까지 쏘아올려진 미사일은 3천기가 넘는다. 금액으로는 어림잡아 20억달러(2조4천억원)가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폭탄 가격도 만만치 않다. 1천개 이상이 투하된 스마트폭탄 JDAM(합동직격탄)은 개당 2만5천6백달러다. 웬만한 직장인 연봉과 맞먹지만 다른 무기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뛰어나 이번에 가장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 30?의 벙커를 관통해 대량 인명 살상이 가능한 'GBU-28 벙커 버스터'는 23만1천달러, 수백㎞ 떨어진 목표물도 정확히 명중시키는 AGM-154 JSOW(합동원거리무기)는 개당 65만달러에 달한다. 고급 주택 한 채 값이다. 물론 미사일이나 폭탄을 쏘아올리려면 인건비도 많이 든다. 미군 하사관 기준으로 일급(59달러)과 별거수당(10달러), 낙하수당(3백40달러), 전투수당(90달러) 등을 감안하면 1인당 5백40달러가 든다. 전체 파병 인력 30만명을 계산하면 하루 인건비만 1억6천2백만달러(1천9백44억원)를 초월한다. ◆ 지원 비용도 천문학적 수준 =하늘에서의 공격을 도맡아 하고 있는 B-1 B-52 등 전폭기는 최첨단 공군기인 만큼 운영비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전폭기가 한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하는데 드는 연료비용은 약 1만달러다. 나흘간 이뤄진 두차례의 대규모 공습을 감안하면 전폭기와 전투기가 2천회 이상 출격했다고 추산되며, 따라서 연료비만 2천만달러가 하늘에서 날아갔다. 이라크전에서는 병력과 장비 유지에 필요한 탄약 식량 연료 등 보급품 비용도 과거 전쟁에 비해 훨씬 늘었다. 미 보병 1인당 필요한 보급품은 하루 45∼2백25㎏ 정도이며, 미 항공모함 1대는 하룻동안 10t 트럭으로 5백대 분량인 5천t의 보급품을 해치운다. 이같은 추정액은 물론 개략적인 것이다. 여기에 간접 비용까지 고려하면 전쟁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점령 이후의 주둔 비용까지 감안했을 때 이라크전에 따른 비용은 최소 1천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