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연간 1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국내외 유명 생명공학자 유치에 나섰다. 생명공학연구원은 또 창의적 연구 과제를 내놓는 현직 연구원에게도 3년간 과제당 매년 4억-5억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은 국내외 저명 생명공학자에게 연구실험실과 보조연구원 3-4명을 지원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매년 10억원까지 연구비를 대주는 '파이어니어(Pioneer)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대학이나 기업 연구소가 능력있는 연구원을 스카우트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거액의 개별 연구비와 연구 재량권을 주면서 공개 스카우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측은 국내외 생명공학자들 가운데 유치대상 리스트를 만들었으며, 일부 국내 연구원에게는 이미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공학연구원 이경광 선임 연구부장은 "생명공학 분야의 국가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유능한 연구원을 스카우트하기로 했다"며 "뛰어난 연구성과를 거둔 생명공학자들을 폭넓게 접촉해 우수 인력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