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이하이디스는 법률적으로도 그렇고 R&D 등 모든 기능이 국내에 있습니다.중국기업이라기보다는 한국기업인 셈이지요."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됐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업체 하이디스가 중국의 경동방(BOE)그룹에 인수돼 최근 비오이하이디스로 새로 출범했다. 최병두 사장은 중국업체가 회사를 인수한 데 대해 "TFT-LCD는 세계를 상대로 하는 사업인 만큼 글로벌화의 한 과정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BOE그룹은 기술을 이전받은 뒤에도 R&D(연구개발)센터 기능 등 사업의 무게중심을 상당기간 비오이하이디스에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중국현지의 TFT-LCD법인 BOE-OT의 사장도 겸임키로 했다"고 밝혀 사실상 BOE그룹의 LCD사업을 총지휘하게 됐다고 공개했다. 최 사장은 향후 BOE-OT는 TV용과 모니터용 등 대형 제품을,비오이하이디스는 항공기용 자동차용 의료기기용 PDA용 태블릿PC용 등 중소형 제품을 담당토록 역할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중소형 제품을 특화하기 위해 국내에 4세대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증설에 필요한 5백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내년 중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은 지난해 매출액 6억5천만달러,세계시장 점유율 4%를 기록한 세계 9위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TFT-LCD 첨단기술을 손에 넣게 됐다. 인수금액이 3억8천만달러로 중국 해외투자 사상 최대 규모이지만 중국 국무원은 이번 인수건을 3개월 만에 승인했다. BOE그룹은 BOE-OT를 조만간 설립하고 2005년 10억달러를 들여 중국 베이징에 대형유리기판을 사용하는 5세대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은 비오이하이디스 인수를 계기로 한국 대만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TFT-LCD산업에서 멀지않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