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美-獨, 이번엔 전쟁 오락게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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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독일의 대립이 컴퓨터 게임으로 번졌다.
미국 일렉트로닉스아츠(EA)의 신제품 '커맨드앤퀀커:제너럴'에 대해 독일 정부가 최근 17세 미만 청소년 이용 불가판정을 내리자 EA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커맨드앤퀀커:제너럴'은 EA가 지난 2월말 첫 선을 보였으며, 3차원 그래픽을 이용해 탱크가 이동할 때 먼지가 일어나는 것까지 그려낼 정도로 정교한 전쟁게임이다.
독일 가정청소년부는 "화면이 지나치게 사실적이고 국제적 분쟁을 해결하는 길은 전쟁밖에 없다는 것을 선전하고 있다"며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EA는 TV 광고는 물론 매장에 진열할 수 없게 됐다.
다만 17세 이상의 고객이 제품이름을 대고 요구할 때만 팔 수 있다.
EA는 독일의 이번 결정으로 전체 매출의 25~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A측은 이라크 전쟁을 강력히 반대해온 독일과 미국간의 정치적 알력에 희생됐다며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독일은 지난해 4월 한 고교에서 17명을 죽이고 자살한 총기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폭력물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진 결과라며 EA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