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들은 민첩하다. 미래에 벌어질 일을 예상하고,그에 걸맞게 서둘러 행동에 나선다. 이라크전쟁이 시작되자 주식투자자들은 '최상의 시나리오'를 짠 뒤 이에 맞춰 '사자'로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IT(정보기술) 강국의 투자자답게 한국이 가장 먼저 달아올랐다. 웬걸.'속전속결'의 기대가 깨지는 모습을 보이자 한국증시가 가장 먼저 머리를 식히고 나섰다. 투자심리가 이렇듯 냉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것도 어쩌면 이미 예견된 일이다. 이라크가 항복을 선언하지 않는 한 전황(戰況)이 투자심리를 틀어쥐고 있을 터다. 게다가 참전국들은 심리전의 일환으로 거짓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바야흐로 오보(誤報)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