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23일 바그다드 남쪽에서 약 1백60㎞ 떨어진 나자프 인근에서 화학무기 생산용으로 보이는 공장을 발견해 조사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의 시설이 화학무기 공장으로 확인될 경우 이라크가 여전히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측의 주장을 증명하는 첫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해온 국가들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 있다. 또 국제사회의 반전여론을 의식, 공세의 수위를 조절해온 미.영 연합군측의 작전은 보다 탄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미군측은 "화학무기 생산시설로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시설 점령 당시 생포한 30여명의 포로들을 상대로 관련 정보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ABC뉴스는 이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은닉해온 대량살상무기의 생산 및 생산지와 관련한 정보를 캐는 '금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이미 올해초 유엔 무기사찰단으로부터 의혹시설로 지목받아 몇차례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무기 사찰단은 "의혹시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