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로 지금 미국인들은 불명예 속에 있다고 존 F. 케네디 대통령 행정부 당시 특별보좌관을 지낸 역사학자 아더 슐레진저 씨가 2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오피니언난에 기고한 '좋은 외교정책 전쟁의 희생물(Good Foreign Policy a Casualty of War)' 제하의 글에서 주장했다. 슐레진저씨는 미국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처럼 적의 공격을 받지도, 베트남전처럼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고의적 선제공격으로 다시 전쟁을 하고 있다고지적하고 "미국은 과연 세계의 재판관, 배심원이자 사형집행관을 자임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슐레진저씨는 또 9.11 테러 이후 미국에 대한 동정적인 여론은 이라크전을 계기로 오만과 군국주의에 대한 증오의 물결에 밀려났다"고 덧붙였다. 우방 여론 조사를 인용한 슐레진저씨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보다 (세계) 평화에 더 큰 위협으로 간주되며 지구 곳곳에서 후세인 대통령의혹독한 통치를 비난하는 대신 연일 미국을 성토한다고 말했다. 슐레진저씨는 또 미국의 대외정책이 냉전시대의 봉쇄-억제정책에서 '예방적 전쟁'으로 전환함으로써 미국 행정부는 전쟁을 선택했다고 지적하고 "이는 일제가 진주만을 공습했을 당시 정책과 유사하다"고 힐난했다. 이와 함께 슐레진저씨는 "우리는 사실을 바로봐야 한다"면서 케네디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해 "미국은 전능전능하지않으며 전세계 인구의 6%에 불과하기 때문에우리의 의지를 94%의 다른 인류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