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랠리를 보였던 종합주가지수가 24일 소폭 하락했다. 600선을 넘보던 기세가 수그러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나 장기전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전황의 불확실성'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한다.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이 때문.전쟁랠리에서 전황장세로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전쟁상황의 미묘한 변화 이날 주가하락은 이라크 전쟁의 장기화 우려감이 작용했다. 이라크 전쟁에서 △미·영 연합군의 사상자 증가 △세계적인 반전여론 비등 △민간인 사상자 증가 △후세인의 생존확인 등 전쟁이 빨리 끝나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진 것이다. 최승용 랜드마크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기관투자가들도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전황을 지켜보는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받는 바그다드 진입 전쟁단계별로 보면 제2단계에 들어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전쟁발발단계에서 "바그다드 함락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는 쪽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갔다는 것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575선까지 올라간 것은 전쟁이 2∼3주 안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입여부가 판가름날 이번주가 주가가 위로 상승하느냐 아니면 아래로 내려가 바닥을 다시 탐색하느냐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50∼580선의 등락 미·영 연합군이 이번주내 바그다드에 진입하고 앞으로 2∼3주내 전쟁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면 주가지수는 620∼630선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랜드마크투신운용 최 팀장은 "전쟁 상황도 중요하지만 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우선 체크해야 한다"며 "국제유가가 20달러대에서 하향안정된다면 주가는 한단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그러나 "이라크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한다면 2분기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저조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당분간 주가는 550∼580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다 전쟁상황에 따라 상향 또는 하향곡선을 그릴 것(LG투자증권 황 팀장)이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