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5일째인 24일 미.영 연합군은 수도 바그다드와 북부도시 모술 및 키르쿠크,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 티그리트 등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계속했다. 지상전에서는 미 보병3사단이 바그다드 남쪽 1백㎞ 지점까지 치고 올라갔다. 북쪽에서는 공습을, 남쪽에서는 지상군 진격을 펼치며 이라크군을 양 방향에서 압박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미 함락된 것으로 알려진 바스라 나시리야 등 남부 주요 도시에서는 민간인 복장의 이라크군들이 게릴라전을 전개하며 미군의 허를 찔렀다.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 부사령관은 "움카스르와 나시리야 등지에서 이라크군의 끈질긴 저항에 부닥치고 있다"며 게릴라전에 따른 전쟁 장기화를 우려했다. ◆ 남부지역 게릴라전, 연합군 피해 잇따라 =연합군은 움카스르 바스라 등 남부의 주요 거점도시에 대한 점령을 끝낸 뒤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고 있으나 곳곳에 숨어있는 이라크군의 반격으로 큰 피해를 보고있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나시리야 전투에서 12명이 실종됐으며 상당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오늘은 개전후 가장 어려웠던 날"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부를 둔 '알 아라비아 위성TV'는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부근에서 벌어진 23일의 전투에서 미군 1백3명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시리야에서는 미군 시체와 포로들의 모습을 찍은 이라크TV의 화면이 알자지라 방송을 타고 지구촌 전역으로 방송돼 연합군측에 충격을 줬다. ◆ 바그다드.북부도시 공습은 계속돼 =미군은 24일 새벽 4시10분(한국시간) 바그다드에 대한 공중 폭격을 재개했다. 미 보병 3사단의 바그다드 북진에 앞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를 사전 무력화시키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또 101공수사단을 바그다드에 공중 투입하기 위한 작전도 전개중이다. 최정예 특수부대인 4사단 소속 일부 대원들은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 투입돼 쿠르드 반군과 함께 이라크군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군도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소련제 T-55 탱크를 앞세워 연합군 탱크 10대와 전투기 4대를 격퇴했다고 이라크 정부가 주장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바그다드가 가까워지면서 전투가 더욱 치열해 지는 양상"이라며 "교전지역이 확대돼 연합군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