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제3 보병사단 산하 정비중대 피습사건은 병사들이 길을 잘못 접어든 것이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병사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으며 5명이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망하거나 포로로 붙잡힌 병사 가운데 일부는 아랍어 위성방송알 자지라에 모습이 방영돼 미국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다음은 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토대로 뉴욕 타임스가 밝힌 제3 보병사단 산하 507 정비부대의 피습사건 전말이다. 『경무장한 507 정비중대 병사들은 나시리야 근처 한 대공포대에 보급품을 제공하기 위해 15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이라크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간선도로인 1번고속도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 병사들은 어디선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어 1번 고속도로를 벗어나고 말았다. 그들은 나시리야로 통하는 7개의 다리 가운데 첫번째 다리에 도착하고서야 방향을 잘못 잡았음을 깨달았다. 미군 병사들은 황급히 U턴해 왔던 길로 되돌아 갔으나 이미 도로는 두대의 버스로 가로 막혀 있었고 이들의 차량 행렬은 두대의 T-55 탱크와 비정규군으로 보이는중대규모 적군의 공격을 받았다. 교전중 행렬의 선두에 있었던 험비 다목적차량과 구조용 차량 등 두대는 다른차량들과 분리됐다. 험비 차량에 타고 있던 중대장은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차를 몰아 교전지역을 벗어났으며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병사들 가운데 일부는 부상했다. 중대장은 6㎞ 가량을 운전해 달렸으나 이미 앞 타이어가 총에 맞은 상태여서 더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미 해병대 순찰요원들이 멈춰선 험비차량을 발견하고 부상자 구출용 헬리콥터를 불렀다. 이 차에 타고 있던 병사들은 구조됐으나 한명은 턱에 총상을 입는 등 일부는 심각하게 부상했다. 순찰을 계속한 해병대는 몇분만에 미군 차량 4대를 더 발견했다. 두대는 총탄에벌집이 돼 있었고 나머지 두대는 불타고 있었다. 현장에 미군은 없었다. 이들 차량에 탑승했던 병사들은 전투중 실종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차량과 병사들의 운명은알려지지 않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