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바이오] 과식.과음.담배...심장병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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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심장혈관 치료의 권위자로 꼽히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가 최근 "알기쉬운 심장병 119"라는 책을 내놨다.
박 교수는 이 책에서 심장병 예방을 위한 건강지침 10가지를 제시했다.
그 내용은 "하자" 5가지와 "하지말자" 5가지로 돼 있다.
"하자"는 규칙적으로 운동하자 여가를 즐기자 긍정적으로 살자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자고혈압 당뇨병등 성인병을 조기에 치료하자는 것이다.
"하지말자"는 짜게 먹지말자 과식하지 말자.기름진 음식은 피하자 담배는 무조건 피우지 말자 과음하지 말자 혼자 치료하지 말자.전문의에게 문의하여 도움을 받자는 것이다.
그는 "심장돌연사는 국내 사망 원인중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며 "심장질환의 원인과 증상을 제대로 알면 심장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로 부터 심장병의 원인과 처방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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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이 심장 근육을 먹여 살린다=심장은 평생동안 피를 펌프질하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온 몸에 보내준다.
심장의 수축과 팽창을 일으키는 근육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바로 관상동맥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의 뿌리 부위에서 시작해 심장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왼쪽에 2개,오른쪽에 1개 등 모두 3개의 굵은 혈관으로 구성된다.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관상동맥이라고 부른다.
동맥경화증은 만병의 원인이다=동맥경화증은 혈관이 늙어가는 과정을 뜻한다.
노화 현상의 하나이므로 완전한 예방이나 치료는 불가능하다.
20세가 넘은 성인은 누구가 다소간의 동맥경화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같은 나이에도 누구는 심장병이 생기고 누구는 건강하게 노년을 보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동맥경화증은 동맥혈관에 지질과 여러가지 이물질이 쌓이면서 혈관의 안지름이 좁아지고 혈관벽이 돌 같이 딱딱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로인해 혈관 안지름이 정상보다 70%이상 좁아지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물론 평소 상황에서도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긴다.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3대 위험인자는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고혈압,흡연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동맥경화증에 의해 관상동맥의 안지름이 50%이상 좁아지면 심장 근육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될수 없다.
피가 모자라 생기는 허혈 상태를 협심증이라고 부른다.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이 아픈 증상인 흉통이다.
흉통은 턱 아래에서부터 팔과 손 안쪽에 이르는 부위까지 생길수 있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죽는 심근경색증으로 악화된다.
전체 심근경색증 환자의 절반은 과거에 협심증이 있었던 사람들이지만 나머지는 이같은 증세가 없었던 사람들이다.
일단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환자의 40%가량은 갑작스럽게 숨지게 된다.
협심증 환자가 20~30분이상 흉통을 느끼면 빨리 응급실을 찾아가야한다.
심근경색증으로 확인되면 혈전용해제 투입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한다.
아스피린,심장질환 예방 효과 탁월=아스피린만큼 심장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약은 없다.
우리 몸의 혈소판에 작용,혈관내에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테놀민 켈론 셀렉톨등 베타차단제 약물은 심장박동수를 감소시키고 심장 근육의 수축력을 줄여 산소요구량을 줄여준다.
노바스크 베라파밀등 칼슘차단제는 심장근육내 칼슘이온의 흐름을 막는등 관상동맥및 말초혈관 확장 효과를 갖고 있다.
높은 콜레스테롤 혈중농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이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는 안정형협심증을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진행시키는데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약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혈관벽에 붙어있는 딱딱한 덩어리인 죽상반의 크기도 줄어든다.
그물망 치료가 효과적=다리 부위의 동맥혈관을 통해 가는 관과 풍선을 이용,좁아진 혈관을 물리적으로 열어주는 방법이 관상동맥 풍선확장 성형술이다.
그러나 수술한뒤 3~6개월 사이에 환자의 35~45%에게서 증상이 재발한다는 약점 때문에 그물망을 풍선에 입혀 혈관내에 집어넣은 수술방법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같은 그물망 시술로 재협착률을 15~20%로 낮출수 있다.
다만 그물망의 크기가 최대 30mm 미만인만큼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뒤따라야한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그물망 내에 생기는 혈전을 막기위해 그물망 표면에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을 바른 것이 "약물 유리 그물망"이다.
효과가 좋아 향후 1~2년내에 기존 그물망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