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양호하기 때문에 별도의 경기 부양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총재는 전주상공회의소가 이날 오전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개최한 `21C 전주지식경영 포럼'에 초청강사로 나와 "경기가 극도로 악화되면 금리와 통화량을 조절하겠지만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이라크 전쟁과 세계 경제의 불황 지속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당초(5.7%)보다 다소 낮은 4-5%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중국 다음으로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경제의 위기설과 관련, "SK글로벌이나 과도한 가계대출 등 내부 위험 요인도 없지 않지만 이는 건전한 펀더멘탈로 극복할 수 있는 감기 정도"라며 "오히려 이라크 전쟁이나 세계 경제, 북핵 문제 등 외부요인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간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총재는 또 "국가부도는 대개 국내 불경기와 외환위기가 겹치면서 발생하지만 현재 외환 보유액은 1천230억불로 만약의 사태에 한꺼번에 빠져 나갈 600억불 가량을 감당하고도 600억불이 남기 때문에 국가부도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밖에 "지난 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금융이 건전해지고 기업이 건강해졌으며 외환사정도 좋아져 한국 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