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통신업체 '인터넷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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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급 케이블TV사업자(SO)들과 KT 하나로통신 등 통신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통신·방송서비스간 경계가 무너지는데 따른 현상이다.
경기도 성남·분당지역 SO인 아름방송은 최근 파격적 가격(월 1만3천원)으로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급 케이블모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가격경쟁에 불을 당겼다.
◆초고속인터넷 가격파괴=아름방송의 새로운 초고속인터넷 상품은 KT의 VDSL 상품(메가패스 스페셜,3년 약정시 월 4만2천5백원)의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속도경쟁을 벌여오던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SO들이 '가격파괴'란 카드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아름방송 관계자는 "KT 하나로통신 등에 비해 인건비나 망설치비 등 투자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며 "1만3천원의 요금 중 원가는 7천원대여서 출혈경쟁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구를 사업지역으로 하고 있는 강남케이블TV도 아름방송과 같은 시스템(DOCSIS2.0)을 구축,곧 상용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이밖에 서울지역 복수 SO인 씨앤엠커뮤니케이션도 테스트를 끝내고 서비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남인천방송은 연말까지 상용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케이블TV 선점경쟁=메이저급 SO들은 케이블TV의 디지털화를 위한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구축에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씨앤엠과 큐릭스는 상반기 안에 디지털방송 설비를 구축,다채널 디지털방송과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개별프로그램유료시청(PPV) 등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T커머스(TV를 통한 전자상거래),인터넷전화(VoIP),인핸스드TV(양방향 데이터방송) 등 본격적인 디지털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북지역 사업자인 큐릭스는 이를 위해 삼성SDS와 제휴를 맺었다.
반면 디지털 케이블방송사업 진출을 추진중인 SK텔레콤과 데이콤은 아직 사업 청사진을 명확히 마련하지 못했으며 하나로통신이 주도하고 있는 KDMC도 마이너급 SO들과 연합하는데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통신업계 대응=이같은 SO들의 움직임에 대해 KT 하나로통신 등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자가망을 보유한 메이저급 SO 외에 두루넷과 협력했던 SO들도 두루넷의 법정관리 신청을 계기로 독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가격파괴 바람이 더욱 거세질까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일각에선 SO들의 가격파괴는 백본망 시장의 출혈경쟁 때문이라며 SO들에게 빌려주는 백본망 임대가격을 원가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규호·유창재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