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회사들은 매집형(買集型) 보험대리점에 지급하는 자동차보험 수수료를 3∼5%포인트 가량 인하하기로 했다. 매집형 대리점은 직접 보험 모집을 하지 않고 다른 소형 대리점이 모집한 보험계약을 사들인 후 이 계약을 보험사에 되파는 대리점을 말한다. 25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사장들은 최근 잇달아 모임을 개최, 자동차보험 유치경쟁 과열로 인해 사업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같은 자정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대형 손보사 사장은 "종전과 같은 수준의 수수료가 매집형 대리점에 계속 지급될 경우 실적사업비가 급격히 올라가 손보사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주고 궁극적으론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며 "3∼5%포인트의 범위 내에서 각 사들이 자율적으로 인하 폭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일반 개인대리점에 7.5%의 자동차보험 수수료를 주고 있지만 7백여개에 이르는 매집형 독립대리점에 대해선 최고 27%, 평균 22% 가량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수수료는 자동차보험료를 받을 때 책정된 예정사업비 27∼28%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